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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은, 원색이 난무하는 화려한 비주얼에, 키치적 느낌에, 뭔가 의미가 담겨있는 듯한 기운(그들의 이전 영화들 처럼)이었으나, 막상 보고나니 그닥...

주저리주저리 길게 얘기할 꺼리도 별로 없어 보인다.

1. 원색의 만화적 연출. 몇 년 전에 나왔다면 신선하고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었겠으나 지금은 늦었다. 진부해 보인다.  
2.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런 것이 가능할 듯 하다. '스타쉽 트루퍼스'처럼 영화 전체가 어떤 알레고리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유치한 장면들과, 일부러 드러나는 인공적인 과장과, 너무나 분명한 선악구분과 권선징악과, 마치 파시즘 영화에나 나올 듯한 가족주의와 해피엔딩과, 일부러 따라하기도 힘들것 같을 정도로 현실감 제로의 레이싱 장면들이 의도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배배꼬이고 모호한 현대영화나 예술에 대한 저항이랄까? 그들의 '매트릭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3.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냥 단순히, 힘있고 돈많은 영화제작자와 감독들이 펼친 판타지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 '달려라 번개호' 어쩌고 하는 만화를 본 듯도 한데, 그 만화영화를 내용과 느낌 그대로 화려한 비주얼의 영화 옮겨 놓은 것 말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부러워서 그렇지.
4. 레이싱 장면의 연출과 편집은 정말로 탁월하다. 특히 마지막 그랑프리 장면은.
5. 수잔 새런든, 존 굿맨, 매튜 폭스, 크리스티나 리치(한참 못알아 봤다)등의 출연은, 어이없어 보이는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상기시켜 줬다. 특히 수잔 새런든은 너무나 완벽한 60년대 광고영화에나 나올 듯한 가정주부 엄마를 연기해서... 의아했다.
6. 비(나중에 크레딧을 보니 rain이라고 나오더군)군은 뭐... 힘은 빡빡 주는데... 그닥 존재감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의 스펙을 생각해보면 정말 훌륭한 데뷔이고 연기였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웃장 깐 장면있다. 보실 여성분들은 가서 보셔)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박준형도 갑자기 등장해서 우리나라 관객들을 골때리게 만들었다.
7. 덧붙이자면, 나랑 같이 이 영화를 본 친구는... 영화보는 내내... 졸음과 싸웠다.
8. 과장된 의미부여를 해본다면... 나중에 영화에 새로운 흐름이 생겨난다면... 그 흐름의 어떤 철학적 단초인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이면에 뭔가 숨어있는 깊이가 있을텐데...

뭐, 지금의 나한테는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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