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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성격의 비밀 / 이충헌

junggamdok 2008.12.19 10:11


저자가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전문기자란다. 의대수업을 괴로워하면서 다니다가 가장 인문학적 요소가 많은 분야인 정신과를 자신의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현재 정신과전문의시란다.

포털에 뜨는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지른 책이다. 사람들의 '이상성격'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이런 사람들이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주로 성장기의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내 스스로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 내 성격의 여러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아마도 단번에 책 내용에 꽂혔던 것 같다.  

초반에는 참 집중해서 봤다. '맞아. 그런 것 같애!'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내가 이전에 많이 읽었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이 썼던 쉽게 풀어 쓴 정신의학 책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팍팍 다가왔다. 각 이상성격들의 분류와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이 오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결국 모든 이상성격의 요인은 이거다. 성장해나가는 어느 시기에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래서 자아의 이미지를 제대로 형성할 수 없었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열등감이 고착화되어서. 사랑 받고자 하는 욕망으로. 이상 성격이 형성이 된다. 이전부터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흔한 얘기라 어떤 독특함이라던가, 해결책이라던가,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라고 나는 지금 핑계를 대고 있다. 애매모호한 건 사실이다. 읽으면서 관상학을 소재로 한 허영만 작가의 '꼴'이라는 만화가 생각이 났다. '얼굴의 각각의 생김새에는 다 이러저러한 의미가 있는데, 그 하나만을 보고 어떤 사람의 운명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는 없는거다. 전체를 보고 파악해야 한다. 같은 생김새라도 이것이 다르고 저것이 다르다.'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제대로 보려면 그것을 보는 사람의 수련을 통한 '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신의학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경계가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복잡하고 파헤치지 어렵다는 반증일꺼다. 열등감과 애정결핍에도 정도가 있고, 종류가 있고, 양상이 있을 것이다. 수년 간의 공부와 수련을 어찌 이 몇 백페이지짜리 책에 담아낼 수 있겠는가. 본질적인 핵심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분야가 있을 것이고,  개별 양상이 중요한 분야도 있을 것이다다. 의학은 아마도 분명히 후자이겠지.

이 책만으로 자신의 마음을 분석해 보겠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음... 내 경우는, 소개된 이상성격의 모든 것들이 다 내 얘기로 읽혔다.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 놈인가?? ㅡ.ㅡ 달리 보자면 모든 사람들이 마음 속에 다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꺼다. 이 책이 새로울 것이야 없지만, 그래도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의 성격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의 속을 들여다 볼 기회를 주는 시발점이 될 수는 있을 듯 하다.

蛇足 : 영화를 생각하는 나로서는 각각의 이상성격을, 어떤 영화의 캐릭터를 예를 들어 보여준 점이 인상깊었다. '성격이 곧 운명이다' 라는 말을 굳이 끌어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캐릭터는 영화의 가장 주된 축이다. 그리고 사실 많은 영화들은 이상성격 인간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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