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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참...ㅡ.ㅡ 무슴 쌈마이 영화 포스터 같은... 아직도 주연배우의 얼굴이 들어가면 먹힌다고 생각하나? 왼쪽에는 병사들.. 오른쪽에는 키스... 무슨 로맨틱대하서사??? 후져후져.

어제 시사회에서 보고 왔다. 미리 말해둔다. 이 영화 전쟁영화아니다. 박진감넘치는 전투장면 같은 것 기대하지 말아라. 그런데 광고를 그런 식으로 때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평이 그렇게 안 좋은 듯.

영화는 훌륭하다. 훌륭한 정치 스릴러다. 물리적인 긴장감이 살아있다. 같이 본 사람은 어두워서 싫다고 하는데... 내 취향 어둡다. 어제 보고, 딱 '어른을 위한 스릴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검색해 보니, 미국의 어느 평론가가 이 영화에 대해서 그 말을 썼더만.

'대의'... 참 진부한 단어다. 우리나라의 정치사와 정치현실에서 이 단어를 쓰면... 뭐랄까... 뭔가 뒤에 숨겨놓은 흑심과 음모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함께 느껴진다. 물론 2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벌어진 이 사건의 실제 인물들에게 그런 것이 없었겠느냐만, 그래도 조국 독일을 걱정하는 그들의 '대의'가 진심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상대가 히틀러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톰 크루즈는 훌륭하다. 별 표정을 짓지도 않으며, 긴장을 잘 표현해낸다. (역시, 사람은 나이를 멋지게 먹어야 한다는 방정맞은 생각 잠깐 ㅡ.ㅡ) 하지만... 홍보 속의 톰 크루즈가 문제다. 애꾸눈에 비행기 앞에 서 있는 톰 크루즈의 사진은... 이 영화를 무슨 서사액션영화처럼 상상하게 한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을 처음에 보았을 때 그랬다. '브라이언 싱어'라는 이름이 뭔가 다른 기대를 하게도 했지만, 톰 크루즈 정도되는 배우는 현장에서 얼마나 감독에게 잔소리를 해서 자기 식으로 영화를 끌고 갔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며, 절제되어 있고 건조하다. 연출이 저런거구나 싶게,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은 연출임에도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 나는 내내 오금이 저렸으며, 그들이 즉결해서 총살을 당하는 장면은 퍽 찡하게 다가왔다. 'based on a true story (or actual event)'영화들이 늘 사실의 긴장감을 잘 살려내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영화는 영화고 영화 내부의 완성도가 문제다. 사실과 영화는 분명 다르다.

정치스릴러는 사무실 스릴러다. 그것이 긴장감이 넘쳐 흐르려면, 배우들의 연기와 에너지가 뛰어나야 하고, 사무실에서 벌이는 그들의 권력놀음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장면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제작비는 그런 부분에 들어갔을 것이다.

어릴 적에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테이블 밑의 가방을, 지나가던 장교가 발로 밀어서 안으로 집어넣는 바람에 폭발력이 줄어서 히틀러가 죽음을 면했다고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그게 좀 다르다.

딴지하나 걸자면... 정말 짜증나는 일인데... 이 영화도 타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다른 영화들 처럼... 처음에 독일어 쫌 보여주다가, 은근슬쩍 사운드에 페이드를 걸면서 영어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아... 띠... 어설퍼도 멜 깁슨이 정직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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