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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hing.

junggamdok 2010.07.28 12:12


아프간 피랍 사태와 비슷한 내용의 日 영화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45일 만에 석방된 아프간 피랍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짐작할 수 있는 일본 영화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일본의 김기덕 감독'이라 불리는 고바야시 마사히로(小林政廣) 감독의 2005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배싱(Bashing)'이 그것. 2004년 4월 이라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3명의 일본인이 납치됐다가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무사히 풀려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배싱'은 유코(우라베 후사코 분)라는 한 여성이 자원봉사를 떠난 곳에서 납치돼 정부의 노력으로 석방됐지만 주변의 싸늘한 시선으로 고립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적은 없지만 지난 1월 EBS가 '일요시네마'에서 방영했다.

피랍 정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유코 자신은 물론 아버지까지 회사에서 쫓겨나고 협박전화가 끊이지 않으며 남자친구조차도 "네가 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느냐. 차라리 죽어서 돌아왔으면 영웅 취급이라도 받지, 넌 태평스럽게 살아서 되돌아왔다"고 면박을 준다.

동네 편의점에서 봉변을 당하는 건 예사이며 친구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대단한 인물"이라며 비꼬기 일쑤다. 더욱이 30년간 다닌 회사에서 잘린 아버지가 자살하며 유코의 삶은 절망적이 된다.

'배싱'은 '심하게 때리다'라는 뜻.

풀려난 자에 대한 이 같은 시선은 최근 아프간 피랍자들을 보는 상당수 일반 국민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략)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은 지난달 11일 막을 내린 제6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사랑의 예감'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차지했으며,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kahee@yna.co.kr
---------------------------------------------------------------- 이상 영화 'bashing'에 대한 신문기사.

본 논문은 2004년 이라크에서 발생한 일본인 인질 사건과 이들 인질들에 대한 일본의 사회적 배싱(bashing) 현상을 '자기책임론'의 해석을 통해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논점이 도출된다. 하나는 인질들에 대한 '자기책임론'에 입각한 배싱이 일본 정부와 보수 메스컴에 의해 주도되어 광범위한 '증오의 순환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보수층이 인질 사건이 자위대 철수 여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로는 인질들에 대한 배싱이 일본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의 시스템'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일본 사회의 주류담론이 된 소위 '구조개혁'이 신자유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현재화되면서, 사회적 약자의 사회경제적 위치(position)가 오직 이들의 개인적인 '태만'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회 이데올로기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세 번째로는 이 사건이 근대 국가 창설 이래, 국가와 개인 사이의 나타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긴장관계를 시민사회의 국제화라는 차원에서 노정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만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 권혁태. "이라크 인질사태와 자기책임론"초록. <동향과 전망 2006년 가을ㆍ겨울호(통권 68호)>


2004년의 일본인들의 피랍사건이 그렇게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막연한 이미지만 떠오르는데 나는 그때 그 사람들이 살아돌아와서 일본인들이 기뻐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위에서 언급한 영화와 논문대로 그랬던 모양이다.  

양상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의 경우가 사회적 약자인 '개인'에 대한 공격이었다면, 우리는 '기독교'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번졌다는 점일꺼다. 논문에서 이야기한 세가지 점은 일본사회에 한해서 꽤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될까? 분명한 점 한가지는 이 공격들에 정치성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는 것일꺼다. 위 논문초록에서 언급한대로 일본 보수층이 자위대 철수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증오를 만들어낸 것이라면, 우리같은 경우는 자발적으로 '공공의 적'을 설정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사태에 관해서만큼은 기독교인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공격은 권력화된 우리나라 교회의 납세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증오의 표출과 더불어,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 정치인들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서울을 주님께 바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사실 내 개인적 입장도 여론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단지 이 공격적인 시류(?)에 얹혀서 자신의 가학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는 인간들이 많이 있어 보인다는 것. 그것도 숨어서 말이지... 그건 참 역겹다.

위 영화는 올 1월에 EBS에서 한번 틀어줬었다고 한다. 깐느 영화제 본선에도 진출을 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렇게 주목받을지 몰랐겠지. 현재의 우리나라입장에서 본다면, 우리의 공격적 여론의 본질을 헤집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과 상관없이 영화로서만 생각한다면, 일본사회와, 더 나아가 인간집단의 추악한 면을 다룰 수 있을 좋은 소재일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사회파'라 불리울 수 있는 영화들이 빨리 많이 나왔으면. (나도 거기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궁금한데 어디 구할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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