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

2007. 9. 6. 05:46journal

얼레벌레 하면서 최근에 너무 쓸데없는 잡다한 이야기만 했다. 사실 이 얘기를 한 번 개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정리도 잘 안되고, 입장도 잘 안서더라. 미적미적 시간만 지나갔다.
 
나라전체가 악다구니다. 무슨 종교전쟁이라도 벌어진 느낌이다. 소위 '네티즌'이라고 불리는 똑똑하고 정보력 뛰어난, 그리고 자신의 의견은 너무나 분명하면서 이름은 절대로 밝히지 않는 그 분들이 온갖 정보의 글과 사진들로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을 도배하신다. 확실히 현대전은 정보전인 모양이다.

언론은, 특히 인터넷 언론들은 늘 그래왔듯, 기사를 한 줄로 압축시켜 묘한 방향으로 읽는 사람을 호도한다. 당연히 두 종류다. 기독교인들과 피랍자들을 욕하는 쪽, 그리고 그들을 편드는 쪽. 대세는 욕하는 쪽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입장에 선 당사자들. 만약에 어떤 이유로던 우리가 그 입장에 섰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가 안주할 수 있는 어떤 집단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런 그들을 향한 비난은 근거없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은 어떤 식으로던 이미 호도되었고, 진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런 사건에 진실같은게 어디 있겠는가? 세상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거의 유일한 진실이다. 좌 100과 우 100이라는 입장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어딘가에 위치하는 걸꺼다.

내 입장은,  벌어진 일 어떻게 하겠느냐다.
사람목숨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 감사하긴 해야한다. 그 수단이야 어찌되었건. 단지, 이번 사태의 큰 축인 기독교계에서는 왜 이렇게 비난의 화살이 그쪽으로만 꽂히는지 정확한 이해를 해야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그들에 대한 미움이 마침 돌파구를 만난 느낌이다. 기독교인들의 시선에서는 지금의 모든 비난이, 그들이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데서 발생하는 고난과 핍박일 것이다. 가면 갈수록 그들의 신앙은 더욱 단단해 질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더 열광적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힘이 있고, 편리한 그들의 철학이 있다. 그들의 그 편협한 시각을 조금이나마 깨도록 만들고, 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 이번 사건이 한국 기독교의 오만함을 깰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건 권력다툼이다. 얼마전에 있던 천주교 서울 교구의 외부회계법인을 통한 재산과 납세여부 공개... 세금도 안내고, 심지어는 정치권력화된 기독교를 향한 일종의 선전포고 같다는 느낌은 나만의 느낌일까? 은근한 압박. 조금은 통쾌했다.  

(사족 : 모르면서 함부로 이야기한다고 하시지 말기 바란다. 나도 10년 교회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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