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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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3.
일어나서 주섬주섬 챙겨나가 설렁설렁 세시간가량 타기. 진흙바닥에 자전거는 엉망이 되고, 비까지 내리고. 아침에 나갈 때 맘 먹었던 것이 오늘은 다녀와서 정비를 하자. 였던 것. 뭐 잘됐다. 빡세게 정비해 보자. 그리하야 장장 세시간가량 닦고, 조이고, 기름치기 ㅡ.ㅡ 반짝거리는 프레임과 부품들과, 부드럽게 굴러가는 체인은 정말 감동이고 뿌듯한데... 이런 젠장. 무지 피곤하다. 일요일이 그냥 굴러가버렸다. 뭐... 이런게 취미라면 취미겠지.
2008.07.20 -
!!!
왔다! 찾아왔다! 달려봤다! . . . . 오오!!!! 믿을 수 없는 가벼운 무게에, 저 외모에, 밟으면 몸에 쫙쫙 붙는다! . . 염통이 발랑발랑 뛴다!!
2008.07.01 -
자전거 샵.
새 자전거를 사기로 맘을 먹으면서, 나는 먼저 자전거 샵부터 골랐다. 자전거는 그냥 한 번 사고말면 끝나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 유지보수관리가 필요하고, 지식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영역이 무지하게 많다. 수리 및 업그레이드도 그렇고, 자전거에 관해 이것저것 묻고 배울 수도 있으며,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모임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자전거 샵은 중요하다. 인터넷 동호회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던 시절. 자전거 동호인들은 샵 중심으로 뭉쳤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갈만한 자전거 매장들을 돌아다니면 간을 봤다. 확실히 큰 매장들은 물건도 많고 좋지만, 주인이나 종업원들이 상혼에 찌든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떤 곳은 사장이 자전거를 너무 모른다. 그러면서 돈 있는 손님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
2008.06.26 -
SCOTT CR1 TEAM 20SP
나의 새로운 자전거. 자전거는 생활. 좀 더 좋은 자전거를 열심히 타자. mtb는 싫다... 로드바이크를 타보자. 미니스프린터는 어떨까?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며 돈을 쌓고 새 자전거를 물색하던 중 첨에 꽂혔던 것은 이것.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포켓로켓. 주문제작방식으로 내 사이즈를 재서 미국에 보내면 미국에서 프레임을 내 몸에 맞춰 만들고 부품을 맞춰 보내준다. 접이식이기도 하고 색깔도 고를 수 있다. 내 취향에 맞춰 내 몸에 맞게 제작되어 온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가격에 비해 부품이 너무 안좋았다. 일단 보류. 다음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 이 모델. Dahon Speed Pro TT. 거의 최고수준의 미니스프린터라는 소리를 듣는 모델이다. 접히기도 하고, 빠르고, 부품도 좋고 색깔도 예쁘다..
2008.06.26 -
2008.04.21.
그간 너무 뜸했다. 올해의 1/3이 벌써 지나가려고 한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건지.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 중. 새로운 일도 아니지만. 요즘 다니는 중 나름 세운 원칙 하나가 있다면... 한 번 갔던 코스로는 절대로 다시 가지 않는다는 것. 출발지와 목적지는 같다고 하더라도 자꾸 새로운 길을 발견하려고 노력중이다.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머리가 좋아지는 습관'이라는 책에서는 출퇴근 길만 바꿔도 뇌가 움직인다고 얘기하고 있더라. 그런데 내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무슨 두뇌 트레이닝을 위한 것은 아니고, 첫번째는 매일 가는 똑같은 길이 지루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새로운 길의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오늘은 랜덤으로 갈 길을 잡다가 풍납토성옆을 지나갔다. 만날 이름만 듣던, 매일 ..
2008.04.22 -
빵꾸!!
위 그림. 아는 사람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네이버에서 연재되었었고 얼마 전에 끝난 만화가 메가쇼킹의 '혼신의 혼, 신혼여행'의 한 장면이다. 내용은 신혼여행으로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 작가 자신과 부인의 이야기. 당연히 온갖 현란하고 야릇한 단어들의 조합이 난무하는 메가쇼킹식 만화. 자전거. 자전거가 중요하다. 위 장면처럼 내가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전혀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버벅대지 않고! 첫 '빵꾸'를 때웠다. 정말 자신감이 염통가득 벅차올랐다. ㅎㅎㅎㅎ (저 나이에 쯧쯧... 이라는 반응들은 하지 말아주시길. 저 만화의 작가와 나는 동갑이다. 염통은 나이랑 상관없는거다!) 뭐 그건 그렇고. 이 만화가도 나름 꽤 유명하신 분이라, 언론에 자주 등장하신다. 그 중 어떤 신문과 한 인터뷰를 본 적이 ..
2008.04.10